K-콘텐츠 열풍에 서울 리테일 상권 활기
강남·홍대·청담 중심 뚜렷한 회복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리테일 상권이 밀려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힘입어 공실률 하락 등 긍정적인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과 홍대, 청담 등의 핵심 상권들은 굵직한 신규 브랜드들의 연이은 오픈으로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을 견인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빈도와 신규 수요 창출 여부에 따라 지역 상권 간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거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p) 하락한 13.8%를 기록했다.
강남과 홍대의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5%p, 2.2%p 감소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강남 상권은 2025년 하반기 대형 리테일 매장들이 연이어 문을 열며 공실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메디컬과 연계된 내외국인의 의료 관광 수요가 상권에 활기를 더하는 모습이다. 홍대는 시코르, 무신사 킥스 등 신규 브랜드의 입점과 무신사 스탠다드의 확장 리뉴얼이 마무리되며 유동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추세다.
청담은 연간 공실률이 4.6%p 감소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타임, 브루넬로 쿠치넬리, 다미아니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새로 오픈하면서 럭셔리 상권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 명동은 공실이 거의 없는 포화 상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들이 여전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남·이태원 상권은 우영미, On 등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입점이 잇따른다. 대로변의 가용 공간의 희소성으로 인해 상권의 경계가 이면 도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성수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가로수길은 유의미한 신규 수요 없이 상권 침체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서울 리테일 상권의 흐름을 결정지은 변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활발한 유입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894만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순 관광을 넘어 뷰티, 패션, 의료 등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다.
김수경 C&W코리아 리서치팀장은 "내수 소비 회복세가 다소 완만한 상황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수요는 서울 주요 상권의 공실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며 "리테일 시장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거듭하는 한편, 상권 간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