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운명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EU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5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6월 말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영국 의회가 EU 탈퇴협정을 가결하지 않은 만큼 12일 이전에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나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통한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U는 메이 총리의 요청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EU는 메이 총리가 원하는 6월 30일이라는 시한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브렉시트를 연기한다면 이보다 장기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에게 1년간의 브렉시트 연기안을 제안했다. 브렉시트 시기를 1년 연장하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승인되면 1년이 되지 않아도 곧바로 탈퇴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제안이다.
한 EU 관리는 로이터에 "나올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장기의 유연한 연장”이라면서 "나는 그것을 '탄력적 연기(flextension)'라고 부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받으려면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EU 정상들은 벌써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에 피로감을 표출하고 있다.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메이 총리의 서한에 대해 정상회의 이전에 "영국으로부터 보다 명확한 입장을 듣기를 원한다"고 했다.
상황은 프랑스도 비슷하다. 프랑스는 브렉시트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시한 EU 개혁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브루노 뤼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왜 영국이 연장을 요청하는 지를 이해할 수 없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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