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임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단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영국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해 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다고 확인했다. 앞서 프랑스 엘리제궁 역시 내일(9일) 마크롱 총리가 엘리제궁에서 메이 총리를 맞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도 메이 총리가 같은 날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EU의 일부 지도자들은 약 1년간 브렉시트를 연장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영국과 EU 사이에 연기가 확정되지 않으면 영국은 오는 12일 합의 없이 EU를 떠나게 된다. 메이 총리는 EU로부터 추가 연장 승인을 받거나 의회에서 자신의 합의안을 비준해야 이 같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EU 지도자 중 가장 눈에 띄게 목소리를 높여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단기 연기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해 왔다.
지난 주말 보수당의 영국 내각은 제1야당인 노동당과 타협하는 안에 대해 논의했다. 제러미 라이트 영국 문화부 장관은 전날 BBC와 인터뷰에서 “노동당과 대화가 계속 진행 중이며 그것이 오늘도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모두가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트 장관은 “총리는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합의라고 생각하는 합의안을 추진했지만 현재 의회가 이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해 우리는 일을 진행할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이 대화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노동당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노동당이 요구해 온 대로 관세동맹에 남는 것에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내각과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파 인사들은 메이 총리가 노동당과 관세동맹에 대해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영국 하원 내 친브렉시트파와 일부 보수 활동가들은 메이 총리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직접 협상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보수당이 메이 총리가 코빈 대표에게 항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영국이 관세동맹에 남는다면 이것은 국민투표 결과에 전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EU가 제시한 브렉시트 장기 연장이 2차 국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페니 모던트 국제개발부 장관은 대중과 기업들이 장기 연장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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