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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산불] 한숨과 눈물의 원암리 주민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09:49

최종수정 : 2019년04월05일 09:50

산불 시발점 원암리...대부분 집 '전소'
원암리 주민들 "집 전소됐는데 무슨 계획이 있겠나"

[고성=뉴스핌] 이학준 기자 = 강원도 고성과 속초를 덮친 대형 산불로 집이 전소된 원암리 주민들은 대피소인 아야진 초등학교에서 한숨과 눈물로 밤을 지샜다.

큰 불길이 대부분 진화된 5일 오전 임시 대피소인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집이 전소됐다는 사실을 접한 주민들이 허탈하게 앉아 있었다.

[고성=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원암리 주민이 임시대피소인 고성군 아야진초등학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2019.04.05. hakjun@newspim.com

자신이 집이 전소된 것을 직접 확인했다는 왕모 씨는 "이곳에서 여생을 마감한다는 생각으로 장만한 집이 전소됐다"며 "그게 다 타버렸는데 지금 무슨 계획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직접 불을 끄려고 했는데 소방대원이 대피하라고 해서 아무것도 못 했다"며 "처음에는 웃음만 나왔는데, 이제는 눈물만 나온다"고 울먹였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공황 상태'인 것은 왕 씨 뿐만이 아니었다. 주거하던 원암리 집이 전소됐다는 이모 씨는 말보다도 한숨을 먼저 내뱉었다. 이 씨는 "아무것도 못 가지고 몸만 피신했다"며 "당장은 마을회관에서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암리는 이번 대형 화재의 시초점으로 추정된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4일 오후 7시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소재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원암리에 집 2채를 소유했던 김모 씨는 "문을 열고 나왔는데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불이 튀었다"며 "지갑도 못 가지고 알몸으로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가 소유했던 집 2채는 모두 전소됐다.

김 씨는 "당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숨과 눈물이 뒤섞인 아야진 초등학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민도 있었다.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한 목사는 "집이 전소됐는데 당연히 안 괜찮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다행히 교회는 불타지 않았다"며 "앞으로 주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할지 고민해야겠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헬기 24대와 진화인력 5597명을 투입해 고성, 속초 지역의 산불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산림 28대와 국방 13대, 소방 6대, 임차 6대 등 총 51대 헬기를 추가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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