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와 보조 맞춰 나갈 것” ...2.0~2.1% vs 1.89%
쌍용차‧ 카드업체, 1일 오전 협상 결과 밝힐 가능성
[서울=뉴스핌] 전민준, 권민지 기자 = 쌍용자동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카드사와 협상에서 당초 제시한 수수료 인상률을 고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카드사가 쌍용차에 요구하는 수수료율은 인상분을 포함해 2.0~2.1% 수준이나, 쌍용차는 1.89% 안팎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쌍용차] |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1일 오전 뉴스핌과 통화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수준으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쌍용차가 불이익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결국에는 카드업체와 쌍용차 모두 이익을 봐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0일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22일까지 수수료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5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가 25일까지 협상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해 쌍용차는 계약해지 시점을 지난달 31일까지 미루기로 했다.
쌍용차와 카드사는 1일 오전 중 협상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예 사장은 “카드업체와 수수료율 협상은 업계 전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다”면서 “카드업체들 규모가 큰 만큼 쌍용차 독자적으로 움직이긴 부담스럽지만 최대한 손실은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진행한 수수료 협상에서 현대차의 요구안을 관철시켰다. 카드사는 현대차에 0.1%포인트 정도 인상을 요구했으나 현대차는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강수를 두면서 0.05%포인트 인상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에 따라 다른 업종의 대형 가맹점에서도 '현대차 수준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해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날 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협상이 종료되는 대로 실태 점검을 시작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엄정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카드업계와 대형 가맹점 간 협상 상황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없는 셈이다.
예 사장은 “(가맹점 계약해지와 같은) 강경대응은 쌍용차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공동보조를 어떻게 맞춰 나갈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