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전망·점도표 하향조정 가능성 높아
유동성 장세 지탱하는 완화 기조 지속될 듯
“위험 선호 촉진”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월 회의에서 완벽한 ‘비둘기’ 성향을 보인 연준이 이번에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월 이후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9일과 20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시각과 함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보유자산 축소(QT) 종료 시기 등이다.
먼저 미국 경제의 경우 연말 연초 연방정부 셧다운 및 기상 한파 영향으로 경기 우려가 컸던 1월에 비해 다소 호전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증시도 초반 조정압력을 이겨내고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다만 1월과 비교해 ‘금리인상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문구에 변화를 줄 만한 여건은 아직 마련되지 못한 만큼 연방기금금리는 현 2.25~2.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 역시 시장이 예측하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98.7%에 달한다고 전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비둘기파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압력에 대한 부담 역시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금리인상 횟수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경제 지표 부진을 감안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경우 작년 12월 FOMC에서 제시한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 계획이 철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경제성장의 부진에 지속성이 내재돼 있다고 판단한다면 경제성장률 전망을 2% 내외까지 낮출 수 있다”며 “금리인상 횟수도 한 차례 인상이나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며 “놀랄만한 결과가 나오긴 어렵지만 유동성 장세를 지탱하고 있는 한 축에 대한 지지력 확인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이익수정비율(실적 모멘텀)과 외국인 코스피 20일 누적 순매수 [자료=REFINITIV, 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 |
특히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조1909억원에 달했지만 3월 이후엔 6800억원을 순매도했다. 1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우려가 커졌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EM) 지수 내 중국 A주 비중을 올해 20%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도 악재가 됐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 전망 조정과 함께 점도표 인하에 나설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도 크게 완화될 공산이 크다. 달러 강세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동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비둘기적 색체가 우세했던 FOMC는 외국인 러브콜을 바탕으로 시장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 내 스트레스성 반응의 온상이던 통화정책 관련 변수가 3월 회의를 통해 안도와 낙관의 분수령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외국인 수급은 결국 위험선호여부가 결정한다”며 “위험선호를 지지하는 유동성 환경과 매크로 불확실성 하락, 글로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