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도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는 방향성을 타진하지 못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5센트(0.5%) 상승한 58.6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32센트(0.5%) 내린 67.2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다만 OPEC이 꾸준한 감산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은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가 2019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강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OPEC 회원국들이 불균형의 재발을 피하고 2019년 원유 시장 안정을 지지하기 위해 책임을 공유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회원국의 산유량이 지난 2월 하루 22만1000배럴 감소한 3055만 배럴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의 감산 이행률은 105%에 달한다. 올해 OPEC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 수요 전망치는 하루 3046만 배럴로 전달보다 13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공급 측면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많지만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전망 역시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점도 이곳의 원유 공급을 제한하며 유가를 지지한다.
율리우스 베어 그룹의 노르베르트 루커 거시·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심화하고 이란 제재 유예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기 때문에 공급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생각에 가장 최우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OPEC의 감산이 완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과 베네수엘라의 문제를 생각했을 때 유가는 잘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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