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표 악재에 亞증시는 하락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14일 4개월 반 만에 고점에서 후퇴한 수준에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지표 악재에 아시아증시는 하락했으나,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해 유럽과 영국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영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표결에서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의원들의 수정안과 정부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하원은 14일 ‘브렉시트 연기’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한다.
범유럽지수는 일시 0.7% 뛰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증시는 0.5% 상승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 1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13일 표결 후 노딜 브렉시트 확률을 10%에서 5%로 낮춰 잡았다.
반면 중국 산업생산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소매판매도 부진한 양상을 보인 영향에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7% 하락했다.
피터 로우먼 인베스트먼트쿼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시장이 올해 초 탄성을 보이며 시작했으나 이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브렉시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 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정책에 인내심을 강조하며 사실상 긴축 사이클 중단을 선언했으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후 동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의 긴축 중단에 힘입어 올해 들어 MSCI 전세계 지수가 10% 가량 오르며 랠리를 펼쳤지만, 랠리 지속 전망은 회의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달 내로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상황이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며 파운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날 1% 이상 오른 1.3380달러로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0.5% 가량 하락 중이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해 브렉시트 시한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영국 의회가 여전히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브렉시트를 연기하려면 EU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 미국 원유재고 및 생산량 감소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파운드/미달러 환율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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