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하면서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약세를 보인 파운드도 증시를 지지했다. 다만 이날 상승세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과 증시의 추가 강세에 대한 회의론으로 제한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78%) 상승한 378.52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6.24포인트(0.37%) 오른 7185.4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06포인트(0.13%) 상승한 1만1587.47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3.40포인트(0.82%) 오른 5349.78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전날 영국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날 영국 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다만 전날 표결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의미한다. 이날 영국 하원은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할지를 결정하는 표결을 한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노 딜’ 브렉시트의 확률이 10%에서 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날 표결 이후 상승하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다시 불안감을 드러내며 장중 1.3209달러까지 떨어졌다.
씽크마켓UK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노 딜’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테이블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은 안도하는 부분이지만 동시에 사실상 여기에 테이블 자체가 없다”면서 “이것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혼란을 겪고 있고 브렉시트가 모두에게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불행히도 영국 의원들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머리 없는 닭과도 같다”면서 “이 같은 요소들은 파운드 가치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증시가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본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얼마나 더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베스트먼스 쿼럼의 피터 로먼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세계 증시는 올해 양호한 출발을 했찜나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있을지와 브렉시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하기 전에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와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티시스의 데이비드 래퍼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 시장이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리기 전에 주가가 강한 거시 지표와 이익 추세 개선에 의해 지지되는지와 금리 상승에 안정적인지를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4% 내린 1.130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0.089%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