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엘리자베스 워런, FAA에 즉각 운항 중단 촉구
미국 기업 감싸기 지적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영국과 중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에서 157명의 사망자를 낸 보잉 737-맥스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시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여객기의 안전성에 신뢰를 확인한 미국의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당 여객기가 보잉이 아닌 경쟁사 에어버스의 기종이었다면 미국이 좀 더 보수적 대처에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보잉은 성명을 내고 “맥스의 안전에 대해 완전히 신뢰한다”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당장 추가 조치를 명령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전날 FAA는 “미국 상업용 항공기의 안전성능을 지속해서 평가·감독하고 있다”며 보잉 737-맥스의 안전성을 인정한 가운데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도 해당 여객기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보잉 737-맥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이날 FAA가 다른 나라들처럼 보잉 737-맥스 8의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롬니 의원은 트윗을 통해 “FAA는 최근 추락의 원인을 수사하고 해당 여객기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 때까지 737맥스8의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이기도 한 워런 의원 역시 FAA가 즉각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해당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과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보잉 737-맥스는 줄줄이 운항 중단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독일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한국, 인도네시아,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과 함께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호주 전략 항공 솔루션의 닐 한스포드 항공 컨설턴트는 FAA가 주요 미국 제조사에 대해 강경한 조처를 하는 것을 꺼려왔다면서 “이것이 에어버스 항공기였다면 FA는 전면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교통 당국은 FAA의 조사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들을 만나 “FAA가 안전에 미치는 문제를 발견한다면 교통부는 즉각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우리가 이 같은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