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수정안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의 관세 동맹이 갇히지 않을 것이라는 새로운 법적 보장이 마련됐다면서 이것이 오는 12일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2차 승인투표에서 자신의 비판론자들을 설득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이날인 11일 저녁 메이 총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스에서 융커 위원장과 브렉시트 막판 재협상을 벌였다.
메이 총리는 스트라스부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일방적인 '안전장치(백스톱)' 철회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의 1차 승인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패배했다.
합의안에 담긴 안전장치가 부결의 주된 원인이었다.
메이 총리의 보수당 내 강경파는 합의안에 안전장지 종료시한이 없어 오는 29일 브렉시트 이후 시행되는 전환기간이 끝난 뒤에도 EU의 관세동맹에 남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합의에 이를 때까지 안전장치를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없어 사실상 영구적으로 관세동맹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 중인 민주연합당(DUP)은 안전장치로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에 통관규제가 적용되면서 영국의 통합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당내 강경파와 DUP의 안전장치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면 2차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EU와 재협상을 추진해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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