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번 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중대한 투표들을 앞두고 사임 압박에 직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 총리의 보수당 내 EU 회의론자들이 오는 12일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가 총리직을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총리가 바뀌면 향후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영국이 보다 강경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메이 총리가 사임을 약속하면 오는 12일 2차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수정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 새 총리를 통해 브렉시트 전환기간 동안 EU와의 무역협상에서 강경한 협상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니키 모건 전 교육부 장관은 "총리가 임기를 훨씬 더 오래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 내각의 한 장관은 선데이타임스에 "6월을 넘겨서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중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하원은 오는 12일 메이 총리가 EU와의 재협상을 통해 마련한 브렉시트 수정 합의안을 놓고 2차 승인 투표를 벌인다. 이는 지난달 26일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3단계 투표' 계획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 계획에서 12일 2차 승인투표가 또 다시 부결될 경우, 이튿날인 13일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 여부를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마저 거부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안을 투표하겠다고 알렸다.
따라서 이번 주 하원은 최대 3차례의 표결을 통해 메이 총리의 합의안대로 브렉시트를 진행할지 아니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날지 혹은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할지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메이 총리는 당내 강경파를 설득할만한 브렉시트 수정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EU 지도부를 설득해왔다. 이날인 10일에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측과 회담이 지속됐지만, 지난 1월 1차 승인투표 당시처럼 압도적 표차로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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