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이어 중국 수출 지표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자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3.31포인트(0.89%) 내린 370.57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53.24포인트(0.74%) 하락한 7104.3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9.96포인트(0.52%) 내린 1만1457.84를 나타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6.70포인트(0.70%) 하락한 5231.22로 집계됐다.
한 주간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약 1%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존과 중국,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ECB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발표된 중국의 무역 지표도 성장 둔화 우려를 강화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약 21% 급감하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부진한 중국의 경제 지표로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독일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한 달 전보다 2.6% 감소해 0.5% 줄어들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AJ 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은 무역전쟁을 거치며 지난달 3년간 가장 큰 폭의 둔화를 기록했고 미국과 독일의 산업 수주도 지난 1월 7개월간 가장 빠른 속도로 후퇴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수치를 볼 때 투자자들이 세계 성장 전망에 대해 왜 그렇게 우려하는지 이해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ATL 캐피털의 이그나시오 칸토스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악화하고 있고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이 남이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후반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은 2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만 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허리케인의 타격으로 일자리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했던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소피 현 멀티에셋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9월 연성지표의 약세가 경성지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중앙은행들도 반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음력 새해를 감안해야 해서 무역지표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합병 이슈가 지속하면서 각각 1.62%, 1.67% 하락했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5000개의 관리직을 줄인다는 발표로 1.76%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1.124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07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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