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다소 미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거래 자체보다 미국인의 이익에 부합하는 ‘굿딜’을 강조하고 있고 협상을 마무리 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도 잡히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 합의를 이룰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 나는 자신 있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좋은 거래가 아니면 나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무역 합의에 긍정적이지 않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 듣지 못했다”면서 “나는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합의가 있든 없든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이루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역 합의가 마무리되면 우리는 (주가의) 커다란 상승을 볼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같은 시각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빠른 합의보다 좋은 합의를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제 이것은 시 주석과 베이징의 공산당 지도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서 “시간이나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미국인의 이익을 위하도록 제대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들로 위원장은 “빠른 합의는 주가를 오르게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합의가 아닌 좋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협상이 시장의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음도 인정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것은 4월까지 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 2주 전 워싱턴에서 많은 합의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앞서 클리트 윌렘스 NEC 부위원장은 여전히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윌렘스 부위원장은 “우리는 그들과 매일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여행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직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양측은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이것은 그것에 매우 근접했다는 의미”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곳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CNBC와 별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2주 전 논의는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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