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수출, 전년비 20.7% 급감...수입, 5.2% 감소
중국증시 4% 이상 급락
유럽증시, 자동차주와 은행주 중심으로 하락
중은들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전 세계 국채 수익률 하락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수출 급감 소식에 글로벌 시장에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되며 8일 중국 증시가 4% 이상 급락한 데 따라 세계증시가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수출은 전년비 20.7% 감소하며 2016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보다 훨씬 큰 감소폭이다.
지난 2월에는 춘제 연휴가 끼여 있어 지표가 왜곡됐을 수 있으나, 감소폭이 워낙 큰 탓에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증시는 4% 이상 급락하며 5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 8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유럽증시도 아시아증시를 따라 하락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5% 내리며 1개월 만에 첫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섹터별로 자동차주가 1.6%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중국 수출 지표 악재에 독일 산업주문까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는 악재가 겹쳤다.
유럽 금융주도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 잡으며, 값싼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저금리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지속적인 약화와 만연한 불확실성의 시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4%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를 알리는 지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 정책으로 기울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제로 수준에 근접했고, 독일과 프랑스 국채 수익률 모두 ECB가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부양을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했던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627%로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ECB 발표에 1.1176달러로 1% 내리며 2017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유로/달러가 1.1209달러로 소폭 회복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0.2% 하락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8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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