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기업 '주식화'·정부 지원·신흥시장 승격 가능성 등 매력 풍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베트남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국영 온라인 매체 베트남 플러스가 보도했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 이후 베트남 증시로 유입된 해외 자금은 27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한국과 일본, 태국 투자 자금이 베트남으로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하노이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펀드운용사 드래곤캐피탈 회장 도미닉 스크리븐은 지난해 전 세계 경제 및 정치 이슈로 어려운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베트남 증시는 여전히 안정적이며,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거시경제 정책들을 유연하게 관리한 덕분에 인도네시아나 태국, 필리핀 등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베트남 국영 기업들의 ‘주식화(equitisation)’도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MB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해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베트남 증시 유동성은 4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홍 손 팜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부위원장은 FTSE러셀이 작년 9월 베트남을 프론티어 마켓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승격시킬 전망이라고 밝힌 뒤로 베트남 증시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도 효과적인 투자 채널이자 리스크 헤지 수단이 되고 있어 베트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안정적으로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2020년에는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GDP의 1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며, 채권 시장도 2020년에 GDP의 47% 수준으로 키운 다음 2025년까지 GDP의 55%로 확대할 예정이다.
브엉 딘 훼 베트나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SSC 모임에서 베트남 시장 내 투자자 수를 2020년까지 전체 인구의 3% 정도까지 끌어 올리고 2025년에는 5%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베트남 시장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수준의 투명성과 전문성 등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