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성장 방해하는 달러 강세 원치 않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고 주장하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금리 인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나는 강한 달러를 원하지만, 우리나라에 좋은 달러를 원한다"며 "달러가 너무 강해 다른 나라와의 사업과 그들의 사업을 막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준에 금리 인상을 좋아하는, 양적 긴축을 사랑하는, 매우 강한 달러를 좋아하는 양반(gentleman)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그를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그대로 두고, 양적 긴축을 하지 않는 경우를 상상해보라"고 말한 뒤, 미국은 "이전에는 경험해볼 수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4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보다 며칠 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경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3.02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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