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확인하면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와 대조되는 발언에 대한 비판 진화에 나섰다. 웜비어의 부모까지 성명을 내며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오해 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특히 오토 웜비어와 그의 훌륭한 가족에 대해서는 더욱더 그렇다”며 “나는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정권(버락 오바마 전 정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당연히 나는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해 북한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 웜비어가 헛되지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함의 엄청난 상징이며 이것은 향후 수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토를 사랑하며 그를 종종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토 웜비어[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오토에게는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났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은 나에게 그 사실을 자신이 몰랐으며 나는 그의 말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미국 내에서 큰 반발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이 발언에 대한 강한 비판이 나왔다.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은 “나는 개인적으로 그 같은 발언을 믿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성명을 내고 “이제 우리는 나서서 말해야 한다”며 “김정은과 그의 악랄한 정권은 내 아들 오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웜비어 부부는 “김정은과 그의 악랄한 정권은 상상할 수도 없는 잔인함과 비인도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어떤 핑계나 찬송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대의 학생으로 2016년 북한을 여행하던 중 정치선전물을 훔치려다가 적발돼 체포됐다. 21세의 나이로 웜비어는 15년의 노동형을 선고받았지만, 뇌 손상으로 17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후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고 곧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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