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수요 감소 전망이 지속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센트(0.2%) 오른 52.72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4.6%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NYMEX 마감 무렵 전날보다 51센트(0.8%) 오른 62.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큰 폭으로 내린 유가는 이날 큰 방향성을 띠지 못했다. 이번 주 유가는 유럽의 경제 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협상 교착 우려 등으로 수요 둔화 전망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시한인 내달 1일 전까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예정이 없다고 밝혀 합의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시 주석을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할 때까지 최종 합의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경제 우려의 확대와 주식시장 하락,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유가를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연초 랠리를 펼친 유가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0~63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브렌트 유가가 이 밑으로 떨어질 경우 유가 하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인 미 달러화 역시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가를 압박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 시장은 최근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석유생산자담합금지법’(NOPEC) 법안 입법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법안은 산유량 담합을 통해 유가에 막대한 지배력을 갖는 OPEC 회원국을 겨냥한다.
이날 트럼프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담합 등 시장을 방해하는 어떤 형태의 행동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해 법안에 대한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도널드 트럼프도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이전 시도 때보다 OPEC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7개 증가한 854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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