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우수한 우리 기업, 대형 프로젝트 참여하게 해달라"
타밈 국왕 "일부 한국 기업 어려움에 관심 기울이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알 싸니 국왕이 28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주로 에너지 분야에 국한돼 있었던 양국 교류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타밈 국왕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기존 에너지·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교통 인프라, 보건·의료, 농·수산업, 교육·훈련, 치안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구체화,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선진기술과 인프라 건설 역량 및 카타르의 산업 다변화 전략 등을 감안할 때 주로 에너지와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양국 간 협력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알사니 카타르 대통령 [사진=청와대] |
우선 문 대통령은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 간 기존 에너지 협력이 우리 정부가 에너지 및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점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우수한 우리 기업들이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하마드 항만 확장,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 연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카타르 발주처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타밈 국왕은 이에 "한국 기업들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하고, 일부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육상·해상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카타르 VISION 2030'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하여 보건·의료, 농·수산업, 교육·훈련, 치안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카타르 VISION 2030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2030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담은 카타르 국가비전으로 2008년 10월에 수립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타밈 카타르 국왕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얼었다. |
양 정상은 양국 교통당국 간 실무협력위원회를 개최해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양국 모두 해상교역을 중시하는 반도국가로서 해상교통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해운협정을 체결하기로 하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카타르가 2022년 친환경 월드컵을 위해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평가하고, 2002년 월드컵 당시 CNG 버스를 도입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험을 살려 우리기업이 카타르의 CNG 버스·충전소 공급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희망했다.
타밈 국왕은 "카타르는 경제다변화를 통한 국가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인적자원 개발을 중시하는 공통점을 확인하면서 교육 분야에서의 구체적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관세 및 치안 분야에서의 직업 훈련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타밈 국왕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과정에서 카타르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타밈 국왕은 최근 한반도에서 평화의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음을 축하하며 이같은 평화 무드가 중동지역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타르가 국내외 쉽지 않은 도전에도 타밈 국왕의 영도력 하에 국정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면서 이해 당사국 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중동지역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 참석하에 스마트팜·육상교통·수산양식·해기사면허 상호인정·교육·훈련·스마트그리드·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개최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