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여자 실업축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여민지가 수원도시공사 유니폼을 입는다.
수원도시공사는 21일 올해 구미스포츠토토에서 활약한 뒤 FA 자격을 얻은 여민지와 2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스포츠토토에 입단한 여민지는 5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올 시즌 WK리그에서는 23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지난해 여자 월드컵 대표팀에 차출된 여민지 [사진= 대한축구협회] |
여민지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축구를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골잡이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프로에서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직전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민지는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본선 무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0명의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시 출전하지 못했다.
5년 만에 수원도시공사로 이적한 여민지는 “새 팀으로 옮긴 만큼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민지는 내년 6월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대해서는 “국가대표는 언제나 꿈꿔왔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도시공사는 여민지 뿐만 아니라 화천 KSPO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이정은(25)도 함께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박길영 수원도시공사 감독은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주축 공격수인 이현영이 부상에 노출된 데다가 공격진의 약세로 상대 진영에서 볼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에 몸 상태가 좋아진 여민지와 파워를 갖춘 이정은의 가세로 내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수원도시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 3위(14승8무6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2위 경주 한수원에 0대2로 패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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