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18일 4%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산유량이 사상최대치에 이르고 있으며, 세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탓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7달러20센트로 2달러41센트 또는 4% 급락하며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47달러84센트로 2달러 4센트 또는 4.1% 내리며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10월 초 이후 30% 이상 급락했다.
이번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내년부터 글로벌 수요의 1%를 넘는 일일 120만배럴(bpd) 감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감산이 이행되지 않을 예정인 가운데, 미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사상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원유 현물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12월 산유량은 1142만bpd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요 7개 미국 셰일유 분지에서의 생산량이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800만bpd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국 선물계약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원유재고가 지난 11~14일 10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
미국은 총산유량이 1170만bpd에 달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라섰다.
유가가 하락하면 부실한 셰일유 업체들이 퇴출되면서 저절로 공급량이 줄겠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재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8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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