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UAE가 제일 많이 증산
IEA vs OPEC 데이터 서로 달라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등 여타 동맹 산유국들과 내년 1월부터 감산에 돌입하기로 합의하기 직전인 지난 11월 산유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IEA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OPEC 산유량은 일일 3303만배럴(bpd)로 전월비 10만bpd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1106만bpd로 41만bpd 늘리며 최대폭 증산에 나섰고, 아랍에미리트(UAE)는 11만bpd 늘어난 333만bpd로 사상최대치까지 산유량을 늘렸다.
사우디와 UAE의 산유량이 이처럼 급증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 원유 금수로 인한 감소분을 상쇄했다.
IEA의 이번 보고서 내용은 11월 산유량이 소폭 감소했다는 OPEC 자체 집계와 정반대의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EA와 OPEC의 보고서 모두 OPEC이 러시아 등 여타 동맹 산유국들과 감산 합의에 도달한 후 1주 내로 발표됐다. 이른바 OPEC+는 내년 1월부터 120만bpd 감산에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OPEC이 80만bpd, 러시아와 9개 동맹 산유국들이 40만bpd 감산을 부담하기로 했다.
한편 IEA는 11월 세계 석유 공급량이 월간 36만bpd 감소했다며, 북해와 캐나다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졌고 러시아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EA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업용 석유재고는 지난 10월 28억7200만배럴로 570만배럴 증가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수급 균형의 척도로 간주되는 5년 평균치를 넘어섰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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