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발사했던 지난해 11월 29일을 '국가 핵 전력 완성의 날'이라 부르며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노동당이 북한 주민 대상 강연회에서 사용하는 '선동자료'를 입수했다.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국외 선전용 사이트에서 '국가 핵 전력 완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지만, 내부용 선전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지난해 돌출한 성과는 국가 핵 전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성취"라고 말했다고 명기했다. 또 지난해 7월 4일과 28일에 시행했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해 9월 3일 핵실험도 거론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전력국가 지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자료에선 올해 진행됐던 한국, 미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선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과거 6자회담 한국 대표를 경험한 적 있는 한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해당자료와 관련해 "핵 보유를 전제로 미국과 핵 군축 협상에 나서 관계정상화와 제재 해제를 노리는 북한의 전략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17일 김정일 총서기 사망 7주기를 맞아 "한 걸음의 양보도 없이 총서기의 구상과 염원을 최후까지 실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17.04.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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