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내놓을 금리·경제 전망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준이 이번 FOMC 마지막 날, 금리 인상과 함께 발표할 전망치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는 와중에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자 이달 초 5년·3년물 등 미국 국채의 일부 만기간 금리 차가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점도표를 통해 발표될 내년 금리 전망치다. 전망에 따라 국채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년·2년물 금리차가 2007년 이래 처음으로 역전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면 금리차 역전 현상이 모든 구간에서 일어날 수 있다.
BMO캐피탈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부문 책임자는 미 국채의 만기별 금리(수익률)를 연결한 '수익률 곡선'은 더 평평(금리차 축소)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시장 예상보다 더 낙관적으로 미국 경제를 평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 계획을 재확인할 경우,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질 수 밖에 없다는 논평을 덧붙였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연준이 점도표를 바꾸지 않은 채, 금리를 인상하며 매파적인 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현재 컨센서스는 비둘기파적인 금리 인상이기 때문에, 연준이 매파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곡선은 더욱 평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트 인베스트먼츠 어소시에츠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미국의 경제 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더라도 금리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시장을 진정시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2019년 점도표 중간값이 낮아지더라도 단기물에 영향을 주는 연방기금 금리가 인상되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여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린젠 책임자와 도티 매니저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연준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미 국채 시장의 금리 차는 더 좁혀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연방기금(FF)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89%로, 2년물과 금리 격차는 약 15bp다. 린젠 책임자는 19일 매파적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이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년·2년물 금리차 역전은 종종 경기 침체의 신호로 간주되고는 한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추가 금리 인상폭이 25bp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25bp씩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달러 2019년 12월물과 2018년 12월물 가격 차이는 10bp로 줄어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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