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기약 없이 미뤄진 폼페이오-김영철 회담…"美 시간끌기 들어섰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08일 05:03

최종수정 : 2018년11월08일 05:03

8일 뉴욕 회동 전격 취소...외교 전문가들 해석 분분
"北 초조하게 만들기", "민주당 장악 하원 관리 바빠"
외교가 "美 급할 것 없어, 오히려 다급해진 쪽은 北"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배경을 놓고 외교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이 북한을 초조하게 만드는 '속도조절' 전략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과 중간선거 직후 회동은 처음부터 무리한 일정이었다는 해석 등 저마다 다른 풀이를 내놓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틀 앞두고 돌연 취소된 北·美 회담…외교부 "北 일방 취소 아냐"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번주 열릴 예정이었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담이 추후로 연기됐다"며 "양측의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가 회담을 고작 이틀 앞두고 새로운 회담 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일정을 연기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 등에서는 '북한이 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국무부 성명이 '잔잔하고 침착한' 톤으로 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연기했다면 성명이 보다 세게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무부 성명에도 '연기'보다는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고 돼있다"면서 "성명에 완전히 끝났단 내용이 아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스케줄링 문제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차 방북 당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美, 비핵화 서두를 이유 없다…北 초조하게 만드는 것"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회담 연기 배경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미국 입장에서는 비핵화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북한을 초조하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선 제기됐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미국 입장에서 급할것 없다는 신호"라면서 "북한 쪽에서 검증이나 리스트 제출과 관련해 기존과 달라진 입장에서 협상하고 나올게 아니면 당장 엉덩이를 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지금 당장은 이란 제재문제가 더 급하다"면서 "북한 쪽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빨리 갈 필요도 없기 때문에 북한을 초조하게 만들어 얻어낼 것을 많이 얻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적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간선거 이후 의석 바뀐 하원과 대화 바빠…회담 강행할 유인도 부족"

미국의 중간선거가 7일(현지시간) 마무리되면서 미국 정부로서는 새로 개편된 의회와 발맞추기에 바빠 북한과 대화를 할 여력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중간선거 일정을 미리 알고도 이 시점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을 잡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보여주기'용 일정이 아니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간선거가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이겼기 때문에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종래의 패턴만 가지고 그냥 (회담을) 진행하기에는 성과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