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번 주 뉴욕서 北 김영철 만나…"비핵화 검증할 것”
北 “美, 대북제재 풀지 않으면 핵‧경제 병진노선 복원할 것” 엄포
폼페이오 “우려할 것 없어, 비핵화 때까지 대북 제재 유지” 강조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비핵화가 검증되기 전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 입장은 확고하며 이번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두 고위급의 만남 장소는 미국 뉴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0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북한은 지난 3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장은 논평에서 “미국이 계속 선 비핵화, 후 대북제재 완화 입장을 고수한다면 북한이 다시 ‘핵‧경제 병진노선’을 걸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지난 4월 핵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핵‧경제 병진노선’이 승리했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로운 노선을 걷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인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우려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생각이 매우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남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제공] |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1년 내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여러 외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이미 비핵화에 있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라디오 진행자인 션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그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실제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지됐다”며 “이는 분명 비핵화 과정에서 ‘좋은 단계’라고 할 만 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완전한 비핵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은 이를 분명히 검증하고 얻어내고야 말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이전 행정부가 하지 못한 엄청난 혜택을 미국에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