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최대 압박 정책은 어디갔나?" 비판 거부
"인도·일본 등 면제 조치 승인…중국은 조건 논의 중"-블룸버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내린 미국이 5일(현지시간)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게끔 허용하는 면제 대상 8개국을 발표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슬람 공화국에 너무 관대하다고 말하는 일부 비판을 부인하며 면제 조치를 옹호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정책이 완전히 자리잡을 것이라며 미국의 움직임이 "이미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 수출이 하루당 100만배럴(bpd)선으로 감소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이 면제 대상이 될지 혹은 이들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했는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일 인도, 일본, 그외 한 국가가 면제 조치를 승인받은 국가들이며 중국은 조건을 논의 중인 가운데 총 8개국이 면제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면제 조치가 원유 수입을 '제로(0)'로 줄이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나라들을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대(對)이란 제재를 약속한 정부가 면제권을 부여한다고 하자 미국의 시민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반발하고 나섰다. 조직 일부를 이끌고 있는 전직 상원의원 조 리버만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제재 아래 광범위한 면제 조치. 최대 압박은 어디갔는가? 정부는 소극적이게 됐다"고 썼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와 마르코 루비오 의원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루비오 의원은 "제재 면제는 이란산 원유 주요 수입국들에 부여되고 있다. 특히 염려되는 것은 중국"이라며 이는 "이란에 대한 형 집행의 유예"라고 밝혔다. 쿠르즈 의원은 정부의 최대 압박 기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비판들을 거부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에 대해 강경하지 않다고 주장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제재에 반하는 행위를 저지르는 이란 은행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별도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자 수백 개의 기업들이 이란을 떠났다며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회사들 그 어디도 미국과 거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란 제재가 사실이라는 점은 전 세계가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이란과 논의를 통해 새롭고 포괄적인 협정을 맺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 무기 개발을 뜻하는 "파괴적 행위"와 자국 "경제 파괴 행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미국 타임스지는 이란을 벌하려는 미 행정부의 전략이 이란 핵 야망의 항구적인 종식과 함께 소위 말하는 이란의 "악성 행위들"을 종식시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란에 최대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오르는 유가를 막는 숙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다시 핵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냐?"고 묻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란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