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증산, 역대 최대치 근접
8월 美 대폭 증산, 이제 세계 최대 생산국들 중 하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대통령 각서에서 이란 금수조치 이후 이외 국가로부터의 석유와 석유 제품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원유 시추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에 이같은 내용의 대통령 각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각서는 대통령이 행정부 하의 여러 부서와 기관의 행동, 관행, 정책을 관리하기 위해 발행되는 일종의 행정 조치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는 오는 5일 본격 시행된다.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지난 5월 이란 핵협정 탈퇴 후 경제 제재 복원과 금수조치 등 대(對) 이란 제재를 내놓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도 금수조치 시행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감축할 것을 요구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8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를 잡고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구해 왔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최근 증산을 감행했다.
통신이 한 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10월 구소련 이후 최대치인 하루 당 1141만배럴(bpd)이다. 지난 9월 1136만배럴에서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량은 1065만bpd로, 지난 6월보다 많고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수치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월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41만6000bpd 급증한 1134만6000bpd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셰일혁명과 미국 최대의 유전인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를 가로지르는 퍼미안 분지에서의 원유 생산으로 급증했다는 진단이다. 텍사스산 원유는 12만6000bpd에서 458만bpd, 노스다코다는 2만2000bpd에서 128만bpd로 대폭 증산했다.
평균 1100만bpd를 생산하는 미국은 이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에 필적하고 있다. 텍사스에서만 생산되는 규모가 몇몇 중동 OPEC 회원국을 능가할 정도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