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이란에 대한 원유 금수및 금융 차단을 골자로한 강력한 대(對) 이란 제재가 부과된다고 2일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제됐던 미국 정부의 모든 대 이란 제재가 5일부터 다시 부과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또 기존 제재 복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제재도 추가될 것이라면서 “이는 과거 이란에 대한 어떤 제재보다도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에너지와 물류, 조선, 금융 분야 등 이란 경제의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란 중앙은행과 에너지 업체는 물론 개인및 법인, 선박, 항공기 등 700개 이상의 항목이 제재 리스트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다만 식료품, 농산물, 의약품, 의료 기기 등은 이번 제재 대상에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제재에 따른 원유 및 가스 금수조치와 관련, 8개국에 대해선 임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전화 인터뷰(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원유 생산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제재 예외(면제)를 인정을 받을 8개국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가 복원되는 오는 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8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유럽 연합(EU) 국가들은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 돈메즈 에너지부 장관은 터키가 이란 제재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예외를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터키는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며 미국에 예외 인정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인도 등도 이란산 석유 수입 전면 중단에 따른 막대한 타격을 등을 이유로 예외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금융기관의 해외송금을 막기위해 국제 은행간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로 부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이란에 대한 본격 제재가 복원되는 것과 관련,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인 SWIFT에 당일 미국의 제재 명단에 등재될 모든 이란 금융기관들을 철저히 차단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국제사회와 이란정부가 합의하고 시행중이던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를 선언했고 오는 5일부터 이란에 대한 전면 제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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