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 누구나 이용에서 본인 인증한 회원만 조회로
휴대폰 인증시 40원...연간 비용 5억원 부담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신용정보원(신정원)이 운영하는 ‘내보험다보여’ 조회 서비스가 내달부터 회원만 이용할 수 있게 바뀐다. 한번 조회할 때 약 40원씩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이 금융·보험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서비스를 중지를 통보한 것과 비슷하다.
'내보험다보여'는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내역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 2016년 말에 오픈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10억원의 인증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보험다보여’를 통해 보험정보를 조회하려면 1년에 한번씩 정회원 신청을 해야 한다. 현재는 비회원도 휴대폰 인증 등을 통해 자유롭게 보험가입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한국신용정보원] |
신정원 관계자는 “1년에 1번 회원을 인증하면 이후 자유롭게 조회가 가능하다”며 “보안 강화를 위해 회원만 조회가 가능하도록 변경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비용 문제로 인해 조회서비스를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보험다보여’로 들어가 조회하려면 본인을 인증해야한다. 인증방법은 ‘공인인증서’와 ‘휴대폰인증’ 등 2가지다. 이 중 대부분은 편의성이 높은 휴대폰인증 방식을 택한다. 공인인증서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휴대폰인증은 매번 38.5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 40원도 안 되지만 이용자가 많으니 연간 약 5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단체 등은 사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며 신정원의 방침을 비판했다. 조회에 따른 비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소비자는 보험중복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불편해진다는 얘기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수익이 한해 수조원에 달하는데 조회비용이 부담돼 서비스를 일부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소비자단체와 비슷한 입장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신정원이 제공하는 정보서비스 중 내보험다보여가 가장 조회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안 강화를 위한다는 것은 표면적 이유일뿐, 결국은 비용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정원은 은행은 물론 보험사 등으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운용한다”며 “정보조회로 인해 분담금은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 방법을 고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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