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로휴직·미래에셋생명 희망퇴직...다른 보험사로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삼성생명이 고비용 고참 직원에게 유급휴직 카드를 꺼냈다.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에다 새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부담이 겹쳐서다. 미래에셋생명도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업계는 인력감축 등 긴축경영이 잇따라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근속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공로휴직 신청을 받았다. 공로휴직은 6개월 또는 1년간 휴직하는 대신 기본급만 주는 일종의 유급휴직이다. 다만, 신청자는 15명 수준에 그쳤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근속 7년·40세 이상자 등의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았다. 신청자는 118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달 말 퇴사 처리 됐다. 올해 3월 PCA생명을 흡수한 미래에셋생명은 업무가 겹치는 인력 일부를 희망퇴직으로 감원한 거다.
이처럼 보험업권에서 인력 감축안이 잇따라 시행되는 이유는 그만큼 쉽지 않은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오는 2021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부채가 대폭 증가한다. 부채 증가에 따라 후순위채·영구채(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 즉 빚으로 자본을 늘리고 있다. 또 고정비를 슬림화 하기 위해 인력감축 및 지점 축소 등을 단행하고 있는 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시장이 포화되어 있는데다 회계구조 변화로 보험사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형사들도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인력 감축이 잇따라 발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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