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산 석유 금수 제재로 동맹국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해밀턴 소사이어티(Hamilton Society)에서의 발언에서 "우리는 최대 압박을 달성하고 싶지만, 동료와 동맹(friends and allies)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주 자신이 방문했던 지리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여러 국가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이 즉시 이란산 석유 수입을 '제로(0)' 줄일 수 없다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모든 국가의 이란산 석유 수입을 제로로 줄이길 원한다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인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미 이란에서 리얄화 가치 붕괴를 포함한 결과들을 볼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 노력에서 긴장을 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가 오는 11월 5일 시행될 때 이란산 석유 구입을 중단(cut)해 놓은 일부 국가에 대해 면제권을 부여할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국과 인도, 터키는 이란산 석유 수입을 전면적으로 중단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들은 이란산 원유 3대 수입국이다.
이번주 한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금수 제재로 기업이 타격받는 것을 막기 위한 면제 요구와 관련해 "최대한의 유연성(maximum flexibility)"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등은 석유 수입 일부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례 별로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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