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순 정치평론가 "이 총리가 임 실장에게 견제구 날린 것"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관을 부하처럼 거느린 것 온당치 않아"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의 남북 지뢰제거 현장 방문이 정치권 갈등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권 내부서 차기 대권경쟁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뉴스핌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 비서실장의 지뢰제거 현장 방문 의전을 받은 것에 대해 크게 격노했고 야권 의원들 앞에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단독] "임종석 실장이 2인자냐"...DMZ 시찰에 대노한 이 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 육군 5사단 경비초소(GP)를 방문, 부대장으로부터 전사자 유해 발굴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9일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여권 내부에 차기 대권을 놓고 물밑경쟁이 시작됐다"며 "이 총리가 임 실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 총리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 평론가는 "올해 연말이 넘어가면 문 정부가 출범한지 1년 6개월이 지나는데, 한 번 개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 때 이 총리와 임 실장의 거취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평론가는 이어 "정치권에서 임 실장이 향후 통일부 장관이 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될지도 관심사"라며 "이 총리가 경질이 되느냐 그런 것도 잘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실장의 DMZ 현장 방문 및 의전에 대해선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관을 부하처럼 거느리고 간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오해나 억측을 낳기에 딱 좋은 모습인데, 총리가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