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승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을 예방,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예비 합의를 확정했다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접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파리에서 거행되는 기념행사 이후 두 정상이 양자회담을 할 것”이라면서 의제와 시간 등은 양측이 추후에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볼턴 보좌관을 접견하면서 파리에서 개최될 기념식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부인하고 푸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편들었다가 미국내에서 강력한 역풍을 자초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최근에 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폐기 문제를 비롯,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제재 완화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안으로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와 관련한 논의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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