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종된 자국 언론인 자말 카쇼기에 대해 고문 중 살해한 사실을 곧 인정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각) CNN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은 사우디가 카쇼기를 당초 터키에서 납치해오려던 계획이었지만, 고문 도중 잘못돼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 보고서에 해당 임무 수행에 있어 승인(clearance)이나 투명성이 없었으며, 관계자들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는 결론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터키 경찰은 조사에서 카쇼기가 실종된 날 15명의 사우디 요원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밝혀 암살 관련성을 시사한 바 있다.
CNN 리포터는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사우디 당국이 이번 보도를 통해 카쇼기 살해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카쇼기 실종과 관련해 '악당 킬러'들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당 보고서의 준비 작업이 여전히 진행중인 만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쇼기는 이달 2일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됐으며, 앞서 사우디 당국은 카쇼기가 당일 오후 영사관을 나섰다는 주장을 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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