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브렛 캐배너 연방대법관 후보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 연방수사국(FBI)이 ‘광범위하게 수사’ 할 자유를 주고 있다면서도 ‘마녀 사냥’은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BI가 아주 광범위한 수사를 하길 바란다”며 이를 두고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더라도 “그들이 정말 그렇게 하길 원한다”며 백악관이 FBI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 FBI가 자유롭게 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면서, FBI가 캐배너 후보와 성추문을 폭로한 증인 등 "누구든 근거만 있다면 자유롭게 인터뷰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NBC 등 현지 외신은 백악관이 캐배너 후보에 대한 FBI의 추가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악관이 캐배너의 성추문을 처음 폭로한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 교수와 데버라 라미레스는 조사하되 세번째 폭로자 줄리 스웨트닉은 제외하라고 압박하는 등 FBI의 증인 조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맥간 법률고문이 가장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수사범위에 관해 공화당 의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는 인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이날 “마녀사냥은 원치 않는다”고 캐배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조사가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주 캐배너의 인준안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주 가까스로 후보 인준안을 통과시켰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FBI가 캐배너에 대한 추가신원 조사를 하는 동안 전체표결을 일주일 미루기로 한 상황이다.
맥코넬 의원 대변인은 맥코넬이 언급한 투표가 절차투표인지 상원 본회의 최종투표를 가리키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캐배너 후보는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 교수가 폭로한 고교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을 포함해 여러 건의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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