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백악관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캐배너 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 갈등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가세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NBC는 29일(현지시간)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배너 연방대법관 후보에 대한 FBI 수사에 백악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BC는 익명을 요구한 한 상원의원을 인용해 "백악관이 변수를 통제해 FBI 수사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캐배너의 성추문을 폭로한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 교수와 데버라 라미레스는 조사하되 세번째 폭로자인 줄리 스웨트닉은 제외하라는 의사를 FBI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혹을 즉각 부인하고, 30일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이 재차 부인했으나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29일 TV 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이 수사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수사 범위와 관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은 백악관이 FBI의 조사 보고가 당초 예정된 10월5일보다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맥간 고문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수사관들이 받은 "서면 지시"의 사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 역시 FBI의 캐배너 수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크리스토퍼 쿤스 민주당 의원은 MSNBC 인터뷰에서 "동시다발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격자들을 파악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500명도 아니고, 50명도 아닐 것"이라며 "다만 최소 5명 이상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라즈 샤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이 "조사 시간을 끌고 FBI 수사를 정지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날 오후 민주당이 "캐배너 후보에 대한 조사 '시간'이나 '범위'란 단어를 늘어놓고 목격자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절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정치권 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까지 트위터로 연신 공표되지 않은 '추가 정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대중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앞서 캐배너 후보에 대한 '제한적 수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은 공표됐으나, 그 범위에 관한 상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찰스 그레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캐배노 후보에 대한 추가조사는 "현재 제기된 신뢰할 만한 혐의"에 한정돼 이뤄져야 하며, 1주일 이내 완료돼야 한다는 내용만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NBC 보도 직후에는 "FBI가 재량에 따라 그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누구든 자유롭게 인터뷰하길 바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WP는 트럼프의 트윗 발언이 나온 후 법사위원회 대변인이 FBI의 수사 범위와 관련해 논평하길 거부했으며, 미치 맥코넬 상원대표 역시 이에 관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브렛 캐배너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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