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한 캐나다가 알루미늄·철강 수입 관세 철회를 미국에 압박하고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있는 한 철강 파이프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9월 30일 체결된 USMCA는 미국의 잠재적 관세로부터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지만 지난 6월 부과된 알루미늄(10%), 철강(25%) 관세 철회에 대한 보장은 합의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USMCA에 서명하기 전에 미국의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 철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우리나 멕시코에 있어 우선순위로 남아있고 이에 미국인들이 기꺼이 노력할 것이란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당장 이에 대해 논의하거나 조치를 취할 것을 거부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논의할 의사는 있지만 "수일 동안 숨을 고른 후"라는 조건을 걸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관세가 새로운 협정에 대한 논의와 별도의 진로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지만 그는 "우리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철폐를 기대했던 캐나다 연합철강노조는 이번 협정을 철강과 알루미늄 근로자들에게 있어 "배반"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재계 단체들은 캐나다의 거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 대한 면세 접근을 유지하는 새로운 협약을 환영했다.
캐나다는 이번 협정 체결을 위해 가장 많이 양보한 나라다. 국가는 낙농업 보호정책의 일환으로 막아왔던 미국산 제품을 유제품 시장에서 연간 3.5% 정도로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현 정부의 지지층이며 영향력 있는 농가 로비 그룹은 절대 타협은 없다고 줄곧 강조해 왔던 트뤼도 총리에 배신감 아닌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타협을 해야 했고 일부는 다른 사안들보다 더 어려웠다"고 해명하며 미국에 유제품 시장 접근성 제공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낙농가들에게 완전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보호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보존할 수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는데 일부 미국 이익단체들은 이를 아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나다의 양보는 트뤼도에게 정치적으로 문제다. 집권 자유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연방선거에서 그는 낙농가가 많은 퀘벡 주의 지지를 얻어야 해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퀘벡 주에서 트뤼도 총리 개인 지지율은 높은 편이어서 만일 그의 인기가 연방선거까지 유지되면 집권 자유당의 승기는 예견된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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