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이른바 USMCA 무역 협상 타결을 호재로 상승했다.
북미 무역협정에서 캐나다가 제외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투자자들이 극적인 합의 도출 소식에 반색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를 선포한 가운데 무역전쟁 리스크가 증시의 가장 커다란 악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합의에 의미를 둘 만 하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2.90포인트(0.73%) 뛴 2만6651.2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61포인트(0.36%) 상승한 2924.59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9.05포인트(0.11%) 떨어진 803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연출했던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캐나다가 새로운 협정 USMCA에 포함된 만큼 의회 승인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얻고 있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마찰이 여전하고,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합의에 따라 커다란 악재 한 가지가 치워진 셈”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기대를 거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및 캐나다와 무역 합의를 근간으로 아시아 주요국과도 이와 흡사한 협상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뉴욕증시가 4분기 첫 거래일 산뜻한 출발을 연출했지만 하락 압박이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며 “증시가 베어마켓에 진입할 여지는 낮지만 상당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이번 무역 합의 도출에 따라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너럴 모터스(GM)가 1% 가량 뛰었고, 보잉도 3% 가까이 급등했다.
다우존스 지수에서 퇴출된 제너럴 일렉트릭(GE)는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의 퇴진 소식에 7% 이상 폭등했다.
테슬라도 랠리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제소를 악재로 내리 꽂혔던 테슬라 주가는 주말 합의 소식에 17% 치솟았다.
이 밖에 페이스북은 EU가 회원 정보 해킹과 관련, 16억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에 1% 이상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가 55.6을 기록해 전월 수치 54.7보다 향상됐지만 구매관리자협회(ISM)이 집계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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