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생산거점 갖춰 나갈 것...아직 검토 중"
"배터리 수요 생각보다 빨리 늘어...선 수주, 후 증설과 차이 없어"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미국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부지를) 네 개 정도로 축소해서 지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 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과 재계와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지역별로 다 생산거점을 갖춰 나갈 거고 그 중 미국도 대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아직 확정된 건 없고 검토 중"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이 기존에 유지하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 대신 먼저 공장을 짓기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대해서는 배터리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들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수요가 생각보다 빨리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지어서 공급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먼저 증설하고 나서 수주해도 결과적으로 보면 수주한 걸 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 수주, 후 증설과 실제적으로 그 차이가 별로 의미가 없을 정도로 수요가 빨리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일단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생산라인을 갖추는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번에 미국 공장을 지을 경우 수주에 앞서 우선적으로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는 것이 된다. 이는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미국시장 대응에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모든 게 다 공식화되면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공장 건설을 통해 전기차배터리 영토확장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3월 헝가리 코마롬에, 올 8월 중국 창저우에 각각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충남 서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공장을 지을 경우 한국과 유럽, 중국, 미국 등 4각 생산거점을 구축, 글로벌 배터리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게 된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