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럽, 중국 이어 미국 공장 건설 검토 중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에 변화...선제적 대응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유럽, 중국, 미국 등 4각 생산거점을 구축, 글로벌 배터리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부지나 투자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후보지 2~3곳을 살펴보며 최종 결정을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연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
미국공장 건설이 확정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한국과 유럽, 중국, 미국 등 네 곳에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현재 LG화학은 충북 오창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중국 난징, 미국 홀랜드에 배터리 공장을 갖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공장 건설을 확정할 경우, 미국은 물론, 글로벌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일단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생산라인을 갖추는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입장이었으나, 이번엔 우선적으로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미국시장 대응에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볼 수 있다.
미국공장 건설이 추진되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영토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3월 헝가리 코마롬에, 올 8월 중국 창저우에 각각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충남 서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 추진을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