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장기 주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원유 공급량 감소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8%,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1%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의 패트릭 푸얀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과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로 유가가 2014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의 원유 금수 조치가 곧 발동될 예정인 가운데, 인도 등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이 점차 수입을 중단하면서 공급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근 유가는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푸얀네 CEO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원자재거래업체인 트라피구라와 머큐리에너지그룹도 유가 100달러를 전망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체이스 등 투자은행들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수요를 위축시켜 유가 랠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유가를 내리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소문을 일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OPEC으로부터 증산 약속을 받아내는 데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OPEC이 전 세계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올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주간 가격 변동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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