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글로벌 원유 트레이더들 사이에 국제 유가 100달러를 점치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메이저 트레이더들이 유가 100달러 전망을 내놓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제재에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백을 온전하게 채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2.5% 급등하며 배럴당 80.79달러에 거래,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회동을 가진 OPEC 및 비회원 산유국들은 증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 유가 안정을 위한 대응에 소극적인 행보를 취했다.
원유 트레이더의 유가 전망이 크게 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4분기로 접어들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 축소에 따른 충격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의 다니엘 재기 공동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원유 공급이 4분기 하루 200만배럴 줄어들 전망”이라며 “산유국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라피규라 그룹의 벤 러쿡 트레이딩 헤드 역시 이란의 공급 감소가 하루 15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역시 투가 보고서를 내고 국제 유가가 2008년 급등을 재연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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