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세계지수 0.2% 상승...중국 증시는 하락
미달러, 8주 만에 최저 부근
노르웨이 중앙은행 금리 전망치 하향해 크로네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세 번째로 관세 공격을 주고 받았으나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세계증시가 3일째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향후 무역전쟁 심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20일 0.2% 상승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전날까지 랠리를 펼쳤던 중국 증시는 이날 반락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연임에 성공했으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여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무역 긴장 고조는 일단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새로운 관세 위협을 하지 않았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위안화 절하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삼지 않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범유럽지수는 0.3% 오르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보합권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은 하락하고 있다. 미달러는 7주 만에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일본 엔화도 하락 중이다.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5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3.0682%로 소폭 후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전 로이터폴에 따르면 113명의 이코노미스트들 모두가 오는 25~26일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연내 또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25~2.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나 금리 전망치는 하향 조정해 노르웨이 크로네가 유로 대비 0.9% 가량 하락 중이다.
이날 시장은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지도자들이 북아일랜드 문제 등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몇 개월 내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0.3% 가량 상승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또 감소하고 미국의 제재에 따라 이란의 석유 금수 조치가 곧 시행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무역 안도감과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에서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비(卑)금속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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