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부터 고이즈미‧폼페이오‧정주영까지
평양 내 정‧재계 최고위급 인사들의 숙소로 알려져
방북 수행단 숙소로 ‘확정’…文대통령 숙소 바뀔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해 직항로를 따라 평양으로 출발한다. 회담·만찬 등에서 만날 북측 인사와 숙소 등이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문 대통령의 평양 숙소로 백화원 초대소 영빈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곳에 ‘깜짝’ 동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은 방북 공식수행원 숙소로 백화원 초대소를, 특별수행원과 기자단 숙소로 고려호텔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직 문 대통령의 숙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 수행원들 숙소가 백화원 초대소로 확정됐다”는 윤 수석의 발표는 문 대통령 역시 백화원에 머물 가능성을 높였다.
백화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에 각각 묵었던 숙소다. 문 대통령의 평양 숙소로 백화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2000년 6월 1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환담 하고 있다.<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플랫폼> |
◆ 김대중·노무현 방북 당시 묵었던 숙소로 유명
백화원은 평양 중심인 중구역에서 약 8km 떨어진 대성구역 임흥동의 대성강변에 세워진 북한 최고 수준 영빈관이다. 화단에 붉은색 세이지를 비롯한 100여 종의 꽃이 피어 있어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83년에 국빈급 외국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할 목적으로 건립된 백화원에는 그 동안 수많은 정‧재계 최고위급 인사들이 다녀갔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그리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백화원의 역대 손님들이다.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2015년 방북했을 때에도 백화원을 숙소로 제공했다. 최근에는 9‧9절 행사 축하 차 방북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일행이 백화원에서 3박 4일간 묵기도 했다.
만일 문 대통령이 방북 기간 동안 백화원 초대소에서 지내는 것이 확실하다면 총 14명의 공식 수행원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이 곳에 머물게 된다. 14명 명단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그리고 김의겸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오전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 앞에 남측에서 가져온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이 놓여 있다. 2018.9.17 |
◆회담 장소는 아직까지 '물음표'…김정은, 백화원에 나타날지도 관심
문 대통령의 숙소는 백화원 초대소가 유력하지만 정상회담 장소는 ‘오리무중’이다. 백화원이 될 수도 있고 기타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17일 현재까지 청와대에서 확인해주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부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백화원에 동행해 문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설을 제기했다. 따라서 실제 김 위원장이 백화원에 와서 문 대통령과 시간을 보낼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