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수행단 합류
"당장 공단 재가동 어렵지만, 재개 분위기 조성하겠다"
"입주 기업인들 한계 다다른 상태... 가시적 성과 나와야"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17일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은 뉴스핌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본다"며 "공단 재가동을 위한 희망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재계 4대 그룹 총수,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이번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또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보이는 이유다.
[파주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24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
개성공단 기업인들 또한 신 회장의 특별 수행단 명단 포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재개의 물꼬가 터지기를 학수고대한다"며 "특별 수행단에 신한용 회장이 포함된 것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 천명"이라고 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 기초 합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본격적인 공단 재가동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연계돼있어, 남북 간 합의로만 이뤄질 가벼운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남북이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공단 재개의 기초적인 준비 작업을 우선 논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 개성공단 측 설명이다. 지난 14일 개성공단 내에 설치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다시 개소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18.09.14 |
이번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처지는 절박한 상황이다. 개성공단 폐쇄가 2년 7개월에 가까워지면서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공장을 청산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옥성석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긍정적으로 보였던 2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도 결국 큰 진전은 없지 않았나"라며 "우리 입주 기업인들은 그야말로 희망 고문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약속이나 성과가 없다면 기업인들은 포기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