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없고 따뜻한 감성 부족한 차가운 챗봇 톤에 사용자들 불만 제기
샘 알트만 "챗봇 톤 개선하고 유료 고객에게 이전 모델 접근권 제공"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치열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됐던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가 순탄치 않은 출시 과정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대응에 나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GPT-5 사용자들은 챗봇이 간단한 수학 문제조차 풀지 못하거나 북미 지도를 정확하게 그리지 못하는 등 당혹스러운 실패 사례들을 소셜 미디어에 쏟아내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이전 모델이 더 나았다며 차가워진 챗봇의 답변 어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다 주당 200개로 제한된 질문 수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의 거센 불만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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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올트먼 CEO는 지난 12일, GPT-5에 더 따뜻한 감성(a warmer personality)을 부여하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질문 유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사용자들이 얼마나 개인 맞춤(customization)을 기대하는지 배웠다"고 덧붙였다. 알트만 CEO는 이어 "어느 정도의 혼란은 예상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순탄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WSJ은 이번 혼란은 오픈AI가 컴퓨팅 파워가 부족한 열악한 AI 환경 속에서 7억 명의 주간 활성 사용자에게 새로운 모델을 팔아야 하는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면서 이번 GPT-5 출시가 이뤄진 시점에 주목했다. 오픈AI가 공격적 인재 영입과 함께 AI 연구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점에 최신 모델을 선보였다는 것.
앞서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기 하루 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직원들에게 최대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 규모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의 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는 WSJ에 "GPT-5가 개성이 없고 평범해 창의적인 파트너 같은 느낌이 덜하다"고 불평했다. 그는 "얼마나 똑똑한지 증명하기 위해 박사 학위 소지자처럼 보이려는 데 너무 애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WSJ은 GPT-5가 이전 모델인 GPT-4만큼 문맥과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데이터 중심의 해결책을 더 많이 제공한다는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