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중앙은행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무려 6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터키 리라화 추락을 막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1주일 레포 금리를 17.75%에서 24%로 625bp 인상했다. 이로써 터키 기준금리는 지난 4월 말 이후 11.25%포인트 상승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물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소식에 미달러당 6.4176리라에 거래되던 리라가 6.01리라로 내렸다.(리라화 가치 상승)
자칭 ‘금리의 적’이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한 후 제왕적 대통령제를 갖추고 자신의 사위인 베랏 알바이락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자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될 수 없다는 우려가 심화됐다.
하지만 미국과의 외교 갈등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 우려에 올해 들어 터키가 미달러 대비 40% 추락하고, 지난 8월 인플레이션이 17.9%로 치솟으며 200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심각한 리스크가’ 있다며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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