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비행기는 밀폐된 공간...탑승객 전체로 대응 범위 넓혀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9일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을 방문하고 있다. 2018.09.09 |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확진자 A씨(61)가 격리 치료 받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환자가 비행기 안에서 입국 과정에서 또는 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으로 이동과정에서 밀접 접촉자가 없는지 또 본인이 숨기고 있는 것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 안이라는 곳은 밀폐된 공간"이라며 "21명 외에 추가로 더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지시했던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대응엔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며 "비행기 탑승객 전체로 대응 범위를 넓힐 것과 추가 접촉자는 없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서울시 명의로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전일 저녁에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확진환자는 검역단계에서 설사증상만을 신고하고, 메르스 의심증상인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은 동반되지 않았다. 검역단계에서 체온도 정상체온(36.3℃)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설사 증상이 계속되자 환자는 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고,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를 신고했다. 환자는 이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에서 메르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때 취하는 '주의' 단계에 들어갔다. 메르스가 국내에 제한적으로 전파될 경우 '경계', 메르스가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는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kmkim@newspim.com